망고, 깔라만시, 리치…열대과일 식음료가 뜬다?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망고, 깔라만시, 리치와 같은 열대 과일이 식음료 시장을 장악했다. 최근 업계에선 이른 무더위를 겨냥, 열대 과일을 넣은 이색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상큼하면서도 달콤한 맛의 열대 과일은 음료나 아이스크림으로 만들었을 때 소비자 반응이 좋아 지난 몇 년 사이 식품업계의 주요 원재료로 자리 잡았다. 열대 과일의 인기는 수입량에서도 알 수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에 들어오는 수입 과일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품목의 증가와 수입 대상국 확대로 과일의 수입량은 2014년 74만t에서 2018년에는 89만t 이상으로 증가했다.

식음료 업계의 ‘열대 과일’ 사랑은 상당하다. 업계에선 열대 과일과 잘 어울리는 다양한 재료들을 조합해 이색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태국과 필리핀 ‘망고’가 국내 시장에 수입되고 있는 요즘 식음료 업계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음료는 물론 빙수의 재료로도 속속 등장 중이다.

공차 코리아에선 망고를 재료로 한 다양한 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향긋한 자스민 그린티를 베이스로 망고 과육까지 더한 밀크티, 이를 새콤한 요거트로 만든 크러쉬 음료를 출시했다. 커피전문점 드롭탑에선 달콤한 망고 위에 새콤한 요거트 젤라또가 얹은 빙수로 이른 여름을 맞고 있다.

망고로 맛을 낸 아이스크림과 샌드위치도 출시되고 있다. 롯데푸드는 망고맛 콘 아이스크림인 ‘델몬트 망고&크림’을 선보였다. 델몬트 망고&크림은 망고과일 맛 콘으로 망고농축퓨레 6%를 함유, 진한 망고 맛을 느낄 수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듬뿍애플망고샌드’를 출시했다. 듬뿍애플망고샌드는 과즙이 풍부하고 신선한 페루산 애플망고를 넣었다. 토핑으로는 애플망고와 잘 어우러지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연유 생크림을 사용했다.

망고가 식음료 업계의 꾸준한 러브콜을 받는 것은 높은 당도와 풍부한 영양 성분 때문이다. 특히 망고에 들어있는 펙틴은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과 전립선암 예방을 돕고, 효소와 섬유소도 풍부해 소화 촉진, 위장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공차코리아 관계자는 “다양한 열대 과일 중에서도 망고는 비타민 A, C, D가 풍부할 뿐 아니라 맛과 향이 좋아 음료로 선보였을 때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몇 해 전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깔라만시도 음료로의 활용도가 높다. 던킨도너츠는 깔라만시를 이용한 크러쉬 메뉴를 출시했다. 던킨도너츠의 ‘깔라만시 크러쉬’는 열대 과일 깔라만시의 착즙액이 들어가 상큼 새콤한 맛이 매력적이다.

새콤하면서도 톡 쏘는 맛이 일품인 깔라만시는 특히 다이어트 음료로 인기가 높다. 약리학저널(2011)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깔라만시의 헤스페리딘이 지방간 개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 식품업계에서도 다양한 브랜드에서 깔라만시 음료를 출시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오디, 감귤 등 이색적인 맛을 지닌 우유로 화제를 불러 일으킨 빙그레는 ‘리치피치맛 우유’를 선보였다. 이번 제품 역시 바나나맛 우유의 단지 용기를 사용해 세상에 없던 우유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리치피치맛 우유는 저열량, 저지방 식품인 리치와 복숭아를 섞어 만든 제품이다.

이 제품은 국내보다 중국에서 인기가 많다. 최근 열린 시알 차이나 2019(SIAL Chinaㆍ중국 상하이국제식품박람회)에서 빙그레는 리치피치맛 음료를 선보이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빙그레의 리치피치맛 우유는 국내 가격보다 2배 이상 높은 16.8위안(한화 약 3000원)에 판매되는 데도 반응이 좋다. 


이개동 빙그레 상해 법인장은 “한국은 리치를 잘 먹지 않지만, 중국인들은 특히 좋아하는 과일이라 호응이 높다”며 “지난 5월 1일 기준 웨이보에서 ‘리치피치 맛’ 우유가 검색 순위 5위에 올랐고, 구독 수량이 무려 8700만 명이나 돼 수출 전용으로도 리치피치 맛 우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