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의 슈퍼푸드 루쿠마ㆍ사차인치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최근 대형마트에서는 지구 반대편 중남미 에콰도르에서 온 바나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바나나 수입은 필리핀산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에콰도르산 비중이 커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에콰도르산의 수입 바나나 점유율은 2015년 1.4%에서 2017년 9.7%로 높아졌다.

세계 최대 바나나 생산국 에콰도르의 바나나는 필리핀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고 안정적 수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바나나 외에도 아보카도, 퀴노아, 커피, 열대과일 등이 에콰도르의 주요 수출 농산품이다. 주한 에콰도르대사관 관계자는 “에콰도르는 커피와 카카오, 초콜릿, 바나나, 냉동과일, 아보카도 오일 등 특산품이 많다”고 밝혔다.

에콰도르는 세계적인 장수마을 빌카밤바로도 유명하다. 이곳의 장수 비결 중 하나는 슈퍼푸드를 포함한 신선한 농산물 섭취에 있다. 에콰도르의 대표적인 슈퍼푸드로는 루쿠마(Lucuma)와 사차인치(Sacha Inchi)가 손꼽힌다.

[사진=루쿠마]

▶‘잉카의 황금’ 루쿠마=열대과일 루쿠마는 황금빛 속살로 남미지역에서 ‘잉카의 황금’으로 불린다. 에콰도르와 칠레, 페루 등 고지에서 재배되며, 생김새는 망고와 비슷하고 녹색 껍질이 익어가면서 빨간색으로 변한다.

루쿠마는 기존 슈퍼푸드와 달리 메이플시럽에 가까운 단맛을 지니고 있다. 단맛이 강하지만 칼로리는 낮아 다이어트 식품이나 당뇨환자를 위한 과일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루쿠마는 항산화효과 외에도 아연과 철, 베타카로틴, 칼륨, 칼슘, 육류에서 섭취하는 영양소인 비타민 B3가 풍부하다.

또 우울감을 해소하고 피부 노화, 심혈관질환을 방지하는 효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활용법도 다양하다. 기존 과일처럼 잘 익혀서 생으로 먹을 수 있으며, 아사이베리처럼 파우더로도 섭취 가능하다. 단맛이 강해 분말형태로 가장 널리 이용되며 스무디와 제빵류, 아이스크림에도 사용된다.

[사진=사차인치]

▶‘잉카의 보석’ 사차인치=다년생 식물 사차인치의 열매는 별 모양이며, 씨앗은 견과류처럼 식용이 가능하다.

각종 유용성분이 풍부해 ‘잉카의 보석’으로 불리며, 겉껍질이 별 모양인 것을 본따서 ‘스타씨드’로 국내 인지도가 높다.

3000년 전 잉카 시대부터 재배해온 사차인치는 에콰도르와 페루, 볼리비아 등에서 재배된다.

사차인치는 필수지방산인 오메가 3ㆍ6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탈모 방지 및 피부 수분 보충 효능이 있는 비타민E도 풍부하다.

식이섬유 함유량도 많아 포만감을 주고 혈액 속 중성지방을 녹여 내장지방을 줄여주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주로 볶아서 견과류처럼 섭취하며 스무디와 샐러드, 오트밀 등에 첨가해 먹기도 한다. 씨앗에서 추출한 오일은 화장품이나 요리용으로 쓰인다. 열매에서 씨앗을 제외하고 남은 과육은 비누와 빵, 과자, 화장품, 의약크림 등으로 활용한다.

코트라(KOTRA) 관계자는 “사차인치는 한국에서 인기가 많아 한국으로 가장 많이 수출된다”면서 “30g당 170㎉로 높은 칼로리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다량 섭취하면 체중이 쉽게 증가할 수 있다. 1일 권장량은 다섯 알”이라고 당부했다.

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