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뜨는 ‘유기농 발효 탄산음료’

[리얼푸드=육성연 기자]건강에 관심이 높은 미국 소비자에게 최근 주목받는 음료는 ‘유기농 발효 탄산음료’이다. 탄산의 상쾌함을 즐길수 있으나 인공첨가물 대신 장 건강에 좋은 천연 발효재료가 더해진 음료다. 여기에 유기농과, 구매 즉시 음용이 가능하도록 제조된 제품이라면 더 인기가 좋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유기농 인증을 받은 ‘즉석 발효탄산음료’(Carbonated RTD Tea)이 음료시장의 핫한 트렌드로 떠올랐다. 이는 패트병 형태로 포장된 자연발효 음료 제품을 지칭한다.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의 분석결과, 지난해 미국 ‘즉석 차 음료 소비량’은 35억 1000만 리터이며, 이중 ‘즉석 발효 탄산음료’ 소비량은 8410만 리터로 집계됐다. ‘즉석 차 음료’ 시장의 2014년~2018년 연평균성장률이 4.6%에 그친 반면 ‘즉석 발효 탄산음료’ 시장은 38.4%으로,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인기를 더해가는 ‘유기농 발효 탄산음료’의 특징은 ‘유기농’·‘건강효능’· ‘미용효과’이다. 현지 마켓리서치 기관인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미국 내 건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들은 건강한저칼로리 식음료를 선호하고 있다. 특히 고소득층일수록 이러한 경향은 강하게 나타난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에 따르면 미국 내 고소득층의 비율은 지난 1971년 14%에서 2016년 19%로 증가했다.

또한 음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은 설탕 대신 스티비아 음료나 신선음료, 천연·자연(발효)음료 등을 선호한다. 특히 오렌지색이나 초록색, 파란색 등 밝고 선명한 색의 음료에 주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음료정보지 베버리지데일리(Beverage Daily)의 2019년 음료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음료를 선택할 때 밝고 선명한 색상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신맛이나 쓴맛이 나는 음료도 호응을 얻고 있다. 신맛이 많이 나는 천연 발효음료의 인기도 이러한 흐름에 있다. 현지 매체 포브스(Forbes)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단맛에 대한 선호도는 감소한 반면, 쓴맛과 신맛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음료의 수요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국 음료 시장은 소비자 건강에 대한 정부의 관련 규제로 인공감미료가 포함된 탄산음료에서 탄산 대체 음료로 변화중이다. 일부 지방정부에서는 가당 음료에 ‘설탕세(Sugar-Sweetened beverage Product Tax)’를 부과하고 있다. 미국의학협회저널(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따르면 필라델피아의 경우 관련 규제를 적용하자 가당 음료의 소비 규모가 약 38% 감소했다. 기존의 탄산음료 시장도 지난 2014년 이후 연 평균 0.8% 감소율(2019, 유로모니터)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5년간도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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