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와 지구 살릴 ‘미래 식재료’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현재 인류가 섭취하는 식량 75%는 식물 12종과 동물 5종에서 얻는다. 식물에서 얻는 칼로리의 60%는 쌀과 밀, 옥수수에서 나온다. 이 곡물만으로는 비타민이나 미네랄 등을 충분히 섭취하기 어렵다.

특정 작물의 대량 재배에 따른 환경 오염도 심하다. 유엔(UN)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농업과 임업 및 기타 토지 이용을 통해 전체 온실가스의 약 25%가 발생한다.

지구 온난화에 대비할 작물로는 포니오와 밤바라 땅콩, 모링가, 노팔 선인장 등이 거론된다. 유니레버의 식품 브랜드 크노르(Knorr)가 발간한 퓨처푸드(future foods) 보고서에 따르면, 이 작물들은 가뭄에 잘 견디고 지구 환경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벼 과에 속하는 포니오는 아프리카 지역의 고대 곡물이다. 5000년 전 고대 이집트에서 재배됐다는 흔적이 남아있다.

포니오의 낱알은 모래만큼 작아서 수작업으로 겉껍질을 벗겨 내야 한다. 하지만 내년에 세계 최초로 세네갈에서 포니오 제분소가 완성되면 공급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포니오 연간 생산량은 60만톤(t)으로 추정된다.

포니오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자라는 곡식 중 하나다. 서아프리카의 건조한 토양환경에서도 60~70일이면 다 익을 정도로 가뭄에 강하다.

포니오에는 철과 아연, 마그네슘이 풍부하다. 맥주를 만들 때 재료로 쓰이기도 한다.

밤바라 땅콩은 일반 땅콩보다 덜 기름지고 단 맛이 나는 콩과 식물이다. 아프리카와 태국과 말레이시아 일부 지역에서 자라나는 밤바라는 삶거나 튀기고 가루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이 식물은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 또 땅 속에 질소를 풍부하게 해 땅을 비옥하게 만들어준다.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이 들어있어, 새로운 혈관 생성을 돕고 면역체계에 필요한 아연 흡수를 촉진한다. 갑상선 기능 조절과 면역계를 튼튼하게 하는 셀레늄도 풍부하다.

남아시아에서 자라는 모링가는 ‘기적의 나무’로 불린다. 가뭄에도 잘 버티며 자라는 속도가 빨라, 잎은 1년에 7번까지 수확할 수 있다.

잎에는 비타민 A와 C, 칼슘과 칼륨이 풍부하고, 씨앗에는 불포화 지방산인 올레산이 들어 있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서는 모린가 씨앗을 커리나 스프에 넣어 먹고, 잎은 파우더로 만들어 스프, 소스, 차로 마신다.

노팔 선인장은 중남미와 호주, 유럽에서 쉽게 발견되며 건조한 환경에서도 쉽게 자란다. 수분이 많으며 생으로 먹거나 요리에 넣고, 주스나 잼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멕시코 음식에서는 흔하게 사용되는 식재료다.

이 선인장의 성분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당 수치를 낮춰주고, 지방 배출을 돕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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