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타이거넛츠, 테프, 몽크프룻이 뜬다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보다 건강한 삶에 대한 욕구가 커지며 식품업계에서 나타난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내추럴 푸드’(Natural Food)에 대한 관심이다. 소비자들은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천연 식재료로 대체된 식품을 선택하는 비중을 점차 높이고 있다. 내년에도 새로운 천연 식재료가 ‘슈퍼푸드’로 떠오르며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닷컴이 인수한 미국의 유기농 전문 마켓 홀푸드마켓(Whole Food Market)이 2020년 주요 식음료 트렌드를 예측하며 타이거넛츠, 테프, 몽크프룻 등을 새롭게 떠오를 식재료로 꼽았다.

타이거넛츠(Tiger Nuts)= 타이거넛츠가 새로운 ‘슈퍼푸드’로 떠오른 것은 기존의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곡물가루(Flour)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팔레오 다이어트(Paleo diet)의 인기와 맞물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글루텐 프리(Gluten-Free) 시장에서 타이거넛츠 가루는 베이킹 세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로 꼽히고 있다. 팔레오 다이어트는 250만 년 전 동굴에서 수렵, 채집 생활을 하던 구석기인들의 식단을 따른다.

타이거넛츠는 구석기 인류의 주식으로 이용된 식재료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 따르면 타이거넛츠는 약 200만 년 전 동아프리카 지역에 거주하던 구석기인들이 즐겨 먹었다.

‘넛츠’로 불리지만, 식물의 덩이뿌리에 속하는 타이거넛츠는 현대인의 장 건강에 이로운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이다. 스페인 미겔 에르난데스 대학에 따르면 타이거넛츠 가루 100g에는 무려 57.91g의 식이섬유가 들어있다. 뿐만 아니라 단백질, 비타민C, 비타민E, 오메가-6, 마그네슘, 칼륨, 칼슘 등 미네랄이 풍부하다. 타이거넛츠로 만든 오르차타는 유럽 및 중남미에서도 대중음료로 인기가 높다.

타이거넛츠와 함께 홀푸드마켓은 콜리플라워, 씨앗 등이 새로운 곡물가루로 부상, 베이킹 섹션의 주류로 자리잡을 것으로 봤다.

테프(Teff)=이국적이고 새로운 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여정은 보다 건강하면서도 색다른 곡물로 향하고 있다. 테프는 서아프리카를 대표하는 고대곡물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작은 곡물로 불리고 있다.

테프는 크기는 작지만 영양 성분은 알차다. 테프 100g에는 13.3g의 단백질이 들어 있다. 특히 9가지 필수 아미노산도 모두 들어 있어 채식주의자들의 단백질 공급원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칼슘 함량은 180㎎으로 다른 어떤 곡물과 비교해도 높다. 우유의 1.7배, 브로콜리의 4배, 현미의 8배다.

홀푸드마켓은 서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식재료인 테프를 비롯해 모링가(낙엽성 나무), 타마린드(tamarind, 새콤달콤한 향신료), 포니오(fonio, 서아프리카 지역 곡물), 밀레(조) 등을 이용한 제품들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봤다.

몽크프룻(Monk fruit)=몽크프룻은 설탕 대체제로의 기능성을 인정받으며 새로운 식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에선 나한과로 알려진 몽크프룻은 최근 뜨고 있는 ‘천연 감미료’다. 몽크프룻의 추출물인 모그로사이드가 강한 단맛을 낸다. 이는 설탕의 300배에 달한다. 특히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안성맞춤이다. 현재는 대중적인 설탕 대체제인 ‘스테비아’보다 가격이 비싸 꺼리고 있으나, 재배 지역이 점차 늘어나며 가격도 하락하는 추세다.

홀푸드마켓에선 몽크프룻을 비롯해 석류, 코코넛, 고구마 등을 설탕 대체 감미료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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