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대국 미국 5대 다이어트법
①온라인서 경쟁…‘웨이트 와처스’
②식습관 바꾸기…‘HMR 다이어트’
③집단 카운슬링…‘제니 크레이그’
④매일 식단기록…‘비기스트 루저’
⑤익혀먹지 말기…‘생식 다이어트’
새해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은 만국 공통이다. 연초가 되면 헬스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고 인터넷엔 다이어트 방법을 묻는 글로 홍수를 이룬다. 특히나 최근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몸짱’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과 욕구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야심차게 세운 다이어트 계획을 막상 실천에 옮기기는 말처럼 쉽지 않다. 추운 겨울 날씨 때문에 실내에만 머물러 있거나 연초에 몰리는 각종 모임에 참석하다보면 ‘작심삼일’로 끝나버리기 십상이다. 꾹 참았던 식욕이 갑자기 터져 되려 살이 찌는 요요현상을 겪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세계인들은 어떤 다이어트를 하고 있을까. 해외 언론들이 주목한 다이어트 방법들을 모아 소개해본다.

▶4.5㎏ 감량효과 다이어트 3원칙=NBC 방송은 새해 다이어트를 결심한 이들을 위해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는 다이어트 원칙 3가지를 소개했다. 기름기 뺀 단백질, 양질의 탄수화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지방 등 3대 영양소를 골고루 먹어도 한 달 동안 10파운드(약 4.53㎏)를 감량할 수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첫 번째 원칙은 ‘허기를 방지하라’는 것. 다이어트를 한다고 무작정 굶으면 식욕만 커지고 살이 찌는 체질로 변하기 쉽다. 때문에 배고픔을 느끼지 않도록 수시로 비(非)전분 채소를 챙겨먹으라고 방송은 조언했다. 비전분 채소류에는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셀러리, 토마토, 당근, 양파, 아스파라거스, 양배추, 케일 등이 있다. 전분이 들어가지 않은 이런 채소들은 낮 동안 아무리 많이 먹어도 체중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다음으로 중요한 원칙은 ‘가당음료를 자제하라’는 것이다. 탄산음료, 과일주스 등 흔히 알고 있는 종류뿐 아니라 향이 첨가된 물도 불필요한 열량만 섭취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생수를 자주 마시되 점심과 저녁 식사 전에는 물 2잔(550g)을 마시는 게 좋다. 밍밍한 물이 싫다면 탄산수나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커피와 차로 대체해도 된다.
또 저녁식사 첫 번째 메뉴를 채소 식단으로 구성하는 것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포만감 때문에 고열량 음식 섭취를 줄일 수 있어서다. 오이, 피망, 방울토마토, 미니 당근에 약간의 드레싱으로 맛을 더한 채소 샐러드는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는 저녁식사를 가볍게 만들어주는 일등공신이다.
▶비만국가 미국이 주목한 올해의 다이어트 5가지=세계 최대 비만대국 미국에서는 어떤 다이어트 방법이 뜨고 있을까. 미국 시사주간지 US뉴스앤월드리포트는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해 올해 최고의 체중감량법 5가지를 선정했다. 그 가운데 1위는 ‘웨이트 와처스’(Weight Watchers)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끼리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서로 감시ㆍ경쟁하는 방식이다. 열량이 높을수록 포인트를 많이 지급하는데, 신선채소와 과일엔 0포인트를 부과한다. 스스로 영양의 균형이 잡힌 음식을 찾아 먹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게 핵심이다.
2위는 ‘HMR 다이어트’가 차지했다. 다이어트 1~3주까지는 식단을 저칼로리로 바꾸는 데 집중하고, 어느 정도 체중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신체 활동을 늘려 유지기를 갖는다. 일주일에 한 번씩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다이어트를 생활습관으로 자리 잡게 하는 것도 중요 포인트다.
공동 3위에는 제한된 칼로리만 섭취하고 집단 카운슬링을 받는 ‘제니 크레이그’와 유명 TV 프로그램 ‘비기스트 루저 다이어트’ 방식이 나란히 선정됐다. 비기스트 루저는 과일과 채소, 기름기가 적은 단백질을 충분히 먹고 매일 식단을 기록하는 방식이다. 적절한 운동도 필수다.
마지막으로 ‘생식 다이어트’도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조리 과정에서 첨가되는 불필요한 당분이나 염분 섭취를 막아줘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새해연휴 뒤 방심 금물…“평소보다 많이 먹어”=다이어트에 관한 풍부한 상식을 쌓았다고 해서 방심은 금물이다.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저널 ‘플로스원’(PLoSONE) 최신호에 소개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연중, 연말보다 연초 기간에 더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코넬대 연구진이 뉴욕에 거주하는 200가구를 대상으로 7개월 간 식료품 소비패턴을 추적한 결과, 연말(11월 말 추수감사절~1월 1일)엔 평소(7월~추수감사절)보다 끼니당 구매 열량이 440㎈ 늘었다. 연초에는 평소와 비교해 한 끼에 소비하는 열량이 450㎈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연말에 느슨해진 다이어트 의지를 연초에 다잡을 것이란 인식과는 반대되는 결과다. 보고서는 “새해가 지나면 사람들은 건강식 소비를 늘리는 한편 그렇지 않은 음식들도 연휴 때처럼 구매한다”면서 “많은 이들이 새해에 다이어트 결심을 세우지만,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 패턴은 이 같은 목표를 부분적으로만 달성하게 해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연구 공동저자인 드류 행크스 코넬대 교수는 “건강한 식습관을 세우겠다는 새해 결심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건강에 해로운 연휴 식단에 젖어 새해에도 그런 음식을 찾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