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여름맞이…아, ‘쌈’이 있었지?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쌈은 오래전부터 먹어온 우리나라의 독특한 음식문화다. 단군조선으로부터 고려시대까지의 역사를 기록한 ‘해동역사(海東繹史)’란 책에는 ‘고려 사람들은 생채에 밥을 싸서 먹는다(高麗人 以菜裏飯食之)라는 문구가 있다.

쌈은 여름철에 특히 좋은 음식이다. 별도의 조리과정을 거치지 않고 씻어서 바로 먹는 쌈채소는 영양소 파괴없이 채소의 비타민과 무기질을 섭취할 수 있어 무더위로 지치기 좋은 여름에 딱이다. 쌈채소에는 대체로 비타민 C 등 각종 비타민과 칼륨 등 무기질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적당히 섭취할 경우 생활에 활력을 주고 생리대사 조절에 도움을 준다. 또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운동에도 좋다. 

<사진=123RF>

쌈채소로는 상추나 깻잎이 가장 대중적이지만 최근에는 청경채, 겨자잎, 쌈케일, 치커리, 적근대, 비트잎 등 세계 각국에 원산지를 둔 다양한 쌈채소가 사랑받고 있다.

성큼 다가운 여름 더위를 건강하게 맞기 위해 쌈채소를 구입하는 방법부터 올바른 세척, 보관방법까지 소개한다. [도움말=식품의약품안전처]

사진 = 123rf

▶쌈채소 3일 이내 소비할 양만 구입해야

쌈채소는 가열이나 조리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섭취하므로, 구입 시에 식중독 원인균에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3일 이내에 모두 소비할 수 있는 양만 구입하되, 상처나 흠이 있는 것은 피하고 세척된 것은 냉장 보관된 것을 구입한다.

쌈채소는 육류나 생선 등과 함께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쇼핑 카트나 장바구니 안에서 육류, 생선 등에서 나오는 핏물 등이 쌈채소에 묻지 않도록, 각각 다른 비닐봉지에 담아 확실히 봉해야 한다. 육류, 생선과 쌈채소가 접촉할 경우 미생물이 쌈채소에 오염되어 식중독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물에 담궈두는 것이 잔류농약 제거에 효과적

쌈채소를 씻을 때는 먼저 손을 깨끗이 씻어야한다. 특히 육류를 만진 손으로 쌈채소를 만지거나 씻지 않는다.

쌈채소는 바로 흐르는 물에 씻기보다는 1~2분 물에 담가 두었다가 손으로 저으며 씻은 후 흐르는 물에 두세번 씻는 것이 효과적이다. 물에 담궈두면 채소가 물과 접촉하는 빈도와 시간이 길어져 잔류농약 세척효과가 좋다.

토양과 접촉한 줄기 부분은 철저히 세척하고, 특히 잔털이나 주름이 많은 깻잎, 상추 등은 이물 제거가 어렵기 때문에 다른 채소류에 비해 충분히 씻어준다.

▶5℃ 이하 냉장실에서 보관하세요

쌈채소는 흙이나 이물질을 제거하고 보관하되 세척했을 경우 냉장 보관한다. 냉장보관할 때는 밀폐용기나 비닐 백 등에 담아 가급적 공기를 차단하여 보관한다.

냉장실 온도는 5℃ 이하가 바람직한데, 쌈채소는 5℃ 이하에서 보관한 것이 10℃에서 보관한 것에 비하여 품질을 더 오래 유지한다는 보고가 있다.

야채ㆍ과일 전용 서랍에 보관할 경우, 찬 공기가 적절히 순환될 수 있도록 서랍의 3분의 2 정도만 채운다. 보관 중인 쌈채소는 가급적 3일 이내에 섭취하고, 수시로 체크하여 곰팡이나 진물 발생 등이 의심될 경우 먹지 말아야 한다.

육류, 생선 등과는 반드시 구분하여 보관하며 휴가철 아이스박스에 쌈채소를 보관할 때에는 육즙이 떨어져 쌈채소가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육류나 생선보다 위쪽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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