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다이어트, 콜라비로 해볼까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보라색 채소 콜라비(Kohlabi)가 뜨고 있다. 아직 콜라비의 이름조차 낯설어하는 이들이 많지만 콜라비는 다이어트식품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인기가 급상중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번달 27일까지 콜라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증가했다. 지난해 콜라비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16.7%로, 최근 2∼3년간 콜라비를 찾는 소비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도 올해 1∼4월 콜라비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 늘어났다.

다가오는 여름을 맞아 다이어트를 고민하는 이들이라면 콜라비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특히 콜라비는 단 맛도 좋은데다, 항암 및 항산화 효과까지 있어 건강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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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지만 칼로리는 낮아, 다이어트식으로 만점

제주도가 주산지인 콜라비는 순무와 양배추를 교배 개량한 채소로, 당도가 높고 식감이 아삭하며 특유의 포만감을 주는 회분 성질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로리도 100g 기준 27kcal로 낮아, 다이어트 고민에 시달리는 여성들에게 훌륭한 식품이다. 수분과 식이섬유소도 풍부하다. 또한 양배추 등 일반채소에 비해 비타민 C가 많아 면역력 강화에도 효과적이다.

콜라비에서 주로 섭취하는 줄기부분은 특유의 단 맛과 아삭한 식감 덕에 주로 생으로 즐기는데, 무가 가진 특유의 매운맛이 없고 쉽게 짓물러지지 않아 김치나 무침, 피클, 샐러드 등에 잘 어울린다.

넓적한 잎줄기 부분은 샐러드나 쌈, 녹즙으로 이용하기 좋다. 감칠맛을 더하는 유리아미노산의 함량이 높기 때문에 음식에 풍미를 높여주는 역할도 톡톡히 한다.

항암효과에 황산화 작용 … 적양배추, 비트 잇는 ‘자색 채소’

콜라비는 자색을 띠게 하는 안토시아닌을 함유한 대표적인 식품 중 하나다. 안토시아닌은 항암효과가 있고 황산화 작용을 한다. 잘 알려진 자색 채소로는 적양배추, 자색고구마, 가지, 비트 등이 있다.

특히 강력한 항암효과를 가진 글루코시놀레이트 함유량은 무의 약 13~29배에 이른다. 암 중에서도 방광암, 유방암, 간암 등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아미노산 함유량은 무의 3배다. 칼슘도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가 섭취하면 골격과 치아를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콜라비를 먹기 전 유의사항도 있다. 콜라비는 심한 부작용은 없지만 글루코시놀레이트가 함유돼 있어 갑상선 질환이 있는 사람은 조금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콜라비, 너무 작거나 큰 것은 피해야

콜라비를 고를 때는 적당한 크기의 것을 선택하는 것이 포인트. 콜라비는 너무 작으면 당도가 떨어지고 너무 크면 단단해서 맛이 없다. 크기는 700~900g 정도가 좋다. 흠집이나 상처가 있는 지도 확인해야 한다. 콜라비 상(上)품은 당도 12브릭스 이상으로 내부의 섬유질이 부드럽고 겉 색깔이 밝으며 잎이 3~4개 정도 있다.

콜라비는 잎이 붙어있는 상태에서 빨리 시들 수 있기 때문에 보관할 때는 잎을 자르고,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랩으로 싸서 1℃~5℃ 정도의 냉장 보관이 필요하다. 이 경우 최대 1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한편 콜라비의 가격은 재배 농가가 늘면서 오히려 저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가락시장의 콜라비의 평균 도매가(15㎏, 상품기준)는 2013년 4월 2만7111원에서 지난해 4월 2만1967원, 올해 4월 1만6152원으로 꾸준히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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