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에 최고인 우유…칼슘 흡수율 군계일학

-40%로, 생선(33%)ㆍ채소(19%)에 비해 높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6월1일은 2001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 선포한 ‘세계 우유의날’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 우유 소비량이 계속 줄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간 우유 소비량(백색 시유 기준)은 2012년 28.1㎏에서 2013년 27.7㎏, 2014년 26.9㎏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반면 2012년 7469t, 2013년 7328t이던 국내 분유 재고량이 지난해에는 1만8484t으로 급증했다.

해외 언론이나 논문을 통해서 우유가 골다공증을 악화시키고 암이나 당뇨병을 유발한다는 내용이 발표되기도 했다. 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 육식 위주의 식생활 국가를 대상으로 한 연구들이 대부분이고, 탄수화물 위주의 한국인에게는 우유 섭취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특히 칼슘 섭취가 부족해 발생하는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칼슘 흡수율이 좋은 우유 섭취가 권장된다.

우유 100g에는 110㎎의 칼슘을 함유하고 있다. 200g 우유 한 팩으로 하루 권장 섭취량인 800㎎의 4분의1을 섭취할 수 있다. 흡수율까지 감안하면 실제 섭취량은 이에 많이 못 미치지만, 우유가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칼슘 공급원임에는 틀림없다.

[사진출처=123RF]

우유의 우수한 점은 우유 자체의 칼슘 뿐만 아니라 식사전체의 칼슘흡수를 도와주는 작용을 한다는 것. 그 이유는 우유의 카제인포스포펩티드(CPP)는 칼슘산과 결합해 불용성침전 형성을 저지하고 소장하부에서 칼슘을 가용화(可溶化)하기 때문에 칼슘흡수를 촉진시킨다. 우유에 함유된 칼슘결합 단백질도 이 CCP와 동일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칼슘을 많이 함유한 식품은 우유만이 아니다. 생선과 채소도 칼슘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최근 일본 여자영양대학에서 실시한 실험에 의하면 칼슘흡수율은 우유가 40%로 가장 높았고 생선(33%), 채소(19%)가 뒤를 이었다. 다른 식품에 비해 우유 칼슘이 흡수율이 높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유당이 칼슘흡수를 촉진시킨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알려져 왔다. 이 성분의 작용으로 인해 우유에 있는 칼슘이 효율적으로 흡수된다.

또 우유에는 휩틴산, 수산염, 식물섬유 같이 칼슘흡수를 저해하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도 흡수율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양대 식품영양학과 엄애선 교수는 “칼슘 함유량이 가장 높은 식품은 우유로 흡수율에서도 차이가 난다”며 “우유는 흡수율이 40%, 멸치류는 25%, 시금치는 5% 등으로 같은 양을 먹더라도 권장 섭취량에서 우유를 따라올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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