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바나나, 국산 애플망고, 국산 용과 등 다양
-의외로 국산 열대과일 있는지 모르는 이 많아
-수입산 보다 3배 비싸되 맛과 향, 신선도 우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1990년대 수입 바나나에 밀려 멸종됐던 국산 바나나. 요즘도 바나나는 전부 수입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국산 바나나는 지난 2006년 농협유통 도매부서에서 전속 계약재배를 추진하면서 다시 부활했다. 당시 18그루를 생장점을 찾아 배양했는데, 3그루만 배양에 성공했다. 배양에 성공한 3그루가 현재 국산 바나나의 명맥을 잇고 있는 셈이다.
국산 바나나는 많이 유통되고 있지는 않지만, 우수한 맛과 향, 무농약이라는 장점때문에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잘 팔리고 있다. 국산 바나나 외에도 애플망고, 레몬, 백향과, 용과 등 수입 열대과일이라고 생각하는 과일들이 한국에서도 생산돼 판매되고 있다. 이들 국산 과일들은 수입산에 비해 가격은 3배 가량 비싸며 비싼만큼 맛과 향, 신선도 등이 수입산보다 뛰어나다. 우리 땅에서 자라고 있는 이색 열대과일들을 살펴본다.
▶국산 바나나…아토피ㆍ이유식에 OK
바나나는 나트륨 배출과 면역력 강화, 고혈압 예방 등 다양한 효능을 지녀 최근 몇년 새 열대과일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에서 연중 내내 재배되고 있는 국산 바나나는 100% 무농약 재배를 원칙으로 한다. 농약과 합성화합물을 사용하지 않아 이유식으로 쓰거나 아토피가 있는 사람들에게 특히 좋다. 국산 바나나는 당도가 수입 바나나에 비해 높을 뿐만 아니라 더욱 쫀득쫀득하다. 단, 가격은 수입산에 비해 3배 가량 높다. 도매가격 기준, 국산 바나나 1kg은 7700원인데 비해, 수입 바나나는 1kg당 2153원이다. 양재하나로클럽에서는 국산 바나나를 100g당 700~1050원에 판매하고 있다.
무농약 인증을 받은 국산 바나나는 연간 85t 가량 생산되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지역의 농가 두 곳(4000평 규모)에서 형제가 생산한다. 내년부터는 지금보다 생산량이 0.5배 가량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국산 바나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품종 계량으로 증산이 예상되는데다 새로 바나나를 재배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기때문이다.
현재 국산 바나나는 경기도 용인시에 소재한 후숙전문업체를 통해 후속 처리 후 유통되고 있다. 하지만 2016년 상반기 중 서귀포농협에서 자체 설비를 통해 후숙 후 출하를 추진한다. 내년이면 제주도에서 관광객들이 국산 바나나를 맛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과일의 여왕’ 국산 애플망고…비타민A 풍부
짙은 자주 빛에 통통하게 살이 오른 길쭉한 사과모양을 한 애플망고. 애플망고는 달콤한 맛과 향, 아이스크림처럼 입안에서 녹아내릴 듯한 식감때문에 ‘과일의 여왕’이라 불린다. 애플망고는 당도가 높지만 100g당 68kcal로 칼로리가 낮은 편이다. 최근 빙수 재료 등에 사용되며 인기다. 사과처럼 커질수록 껍질색이 초록색에서 자주색으로 변하며, 다 익으면 저절로 뚝 떨어진다.
애플망고는 일반적인 노란 망고에 비해 씨가 작고 과즙이 풍부하다. 출하시기는 6월부터 10월로 과육이 부드럽고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애플망고에 들어있는 칼슘과 인, 철분은 빈혈을 예방하고, 비타민C와 비타민E는 동맥경화와 심혈관 질환을 예방 혹은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팩틴과 비타민C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베타카로틴, 비타민E, 셀레늄 등은 심장질환을 예방한다. 특히 수용성 섬유소인 펙틴은 암세포에서 발견되는 단백질의 작용을 억제하고, 소화기암을 예방한다. 우페올이라는 성분은 전립선 암세포를 억제한다. 이 밖에도 애플망고는 피부를 윤기 있게 하고, 과다한 피지 분비와 각질대문에 막힌 모공을 뚫어 여드름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한국에서는 제주도에서 가장 먼저 재배해 국내산의 90% 이상을 제주도에서 재배하고 있다. 재배시기는 4월부터 10월 초까지다. 이 밖에 경남, 전남 일부지역에서도 재배한다. 제주산 애플망고는 우리 기후에 맞게 품종을 개량했으며, 자연 상태에서 완숙한다. 대개 500g 내외의 것을 최상품으로 치며, 가격은 개당(500g) 2만5000원 정도로 고가다.
▶‘드래곤 프룻’ 국산 용과…당뇨ㆍ성인병ㆍ변비 OK!
용과는 선홍색의 꽃 모양 겉모습과 달리 속살은 하얀 얼음에 검은깨를 뿌려놓은 모습을 하고 있다. 가지에 열매가 열린 모습이 마치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형상과 닮았다고 해 ‘용과’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애칭은 ‘드래곤 프룻’(Dragon Fruit)이다. 영어로는 ‘피타야’(Piteya)로 불리며 원산지는 중앙아메리카이다. 주로 베트남, 타이완, 중국, 타이 ,일본 등 아시아 따뜻한 지역에서 재배되며 다 익으면 저절로 뚝 떨어진다.
용과는 칼슘과 인, 마그네슘, 비타민, 수용성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다. 당뇨를 비롯한 성인병 예방과 변비에도 효과적이다. 수분이 많고 아삭아삭하며, 검은 씨들이 톡톡 터져 재미있는 식감이 더해진다. 분홍색의 껍질에 하얀 과육이 일반적이다. 노란색 껍질에 하얀 과육, 또는 분홍색 껍질에 분홍 과육으로 된 것도 있다. 가벼운 단맛을 가지고 있다. 보통 샐러드에 넣어 먹거나 믹서에 갈아 음료나 칵테일, 소르베 등으로 먹기도 한다. 냉장고에서 일주일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
용과는 최근 인기가 높아지면서 열대과일 판매 매출에서 3위인 파인애플을 제치고 바나나, 망고에 이어 3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산 용과는 당도와 빛깔, 신선도까지 수입산 보다 월등하다. 가격은 개당(400g) 8000원 정도로, 수입산 보다 3배 비싸다. 국내에서는 제주도에서 가장 먼저 재배해, 국내산의 90% 이상을 제주도에서 재배한다.
[사진=농협유통, 123RF]
▶‘비타민C 왕’ 국산 레몬…감기ㆍ피부ㆍ피로회복 OK!
레몬은 비타민C가 많아 감기를 예방하고 피부 트러블에 효과가 있다. 레몬에 함유된 구연산은 피로회복을 돕는다. 칼로리는 낮으나 과량 섭취는 주의해야 한다. 과량 섭취시 당 흡수를 빠르게 할 수 있기때문이다. 궁합이 맞는 음식은 홍차다. 레몬은 홍차에 전혀 없는 비타민C를 보충시키주고 홍차의 고유한 풍미를 증진시켜 준다.
레몬의 원산지는 인도의 히말라야 서부 지역이며 주산지는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다. 일조량이 풍부한 지
역에서 많이 생산된다. 국산 레몬은 수입산에 비해 향기가 진하고 신선하다.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재배된다. 국내에서는 현재 7개 농가에서 50t을 생산하고 있다. 가격은 개당(150g) 1500원 정도로, 수입산보다 3배 정도 비싸다. 최근 레몬청을 담가 먹는 수요가 늘고 있어, 레몬청을 만들어 레몬에이드를 만드는 사람들을 겨냥해 무농약 레몬 재배가 늘어날 전망이다.
▶‘여신의 과일’ 국산 백향과…석류보다 비타민C 3배ㆍ니아신 5배
백향과는 백가지향과 맛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영어로는 패션푸르츠(Passion Fruit), 원산지는 브라질이다. 여성에게 좋은 석류보다 비타민C가 3배 이상 많고, 노화방지에 효능이 있는 니아신도 5배 이상 함유하고 있어 ‘여신의 과일’이라 불린다. 비타민C와 마그네슘, 철, 아연 풍부하다. 숙취해소, 피로회복, 노화방지, 피부미용, 항암작용 등에도 효과가 있다.
껍질은 석류와 비슷하고 알맹이는 토마토 알맹이와 비슷하다. 새콤달콤한 맛을 내며, 씨는 부드럽게 톡톡 터지면서 부드럽게 씹힌다. 브라질 남부가 원산지인 아열대 과일로, 검붉에 익은 것과 노란빛을 띠는 것이 있는데 반을 갈라보면 오독오독 씹히는 씨와 새콤달콤한 맛의 젤리 같은 과육이 들어 있다. 백향과는 열대과일이지만 한국형 노지재배에 성공했다. 기존에는 냉동형태로 수입돼 고급음식점에서 후식 재료로 활용되곤 했다.
당도가 높고 향긋해 생으로 먹기에 적합하며, 즙으로 내어 디저트나 샐러드드레싱, 음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통풍이 잘되고 그늘진 곳에 보관하되, 밀봉하지 않도록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숙성돼 껍질이 쭈글쭈글해지지만 과육에는 지장이 없다. 냉동 보관하면 장기간 보관할 수 있다. 가격은 개당 1000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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