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탄산음료 자리를 위협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탄산수지만 아직 그냥 먹기에는 좀 심심하다고 하는 이들도 많다. 이때 과일청을 활용하면 건강한 단맛으로 입맛과 건강을 모두 사로잡을 수 있다. 소화도 잘되는 매실청을 탄산수에 조금 타서 먹으면 왠만한 탄산음료 부럽지 않다.
어느덧 각 가정의 연례행사로 자리잡은 매실청 담그는 계절이 본격적으로 찾아왔다. 지난해도 그냥 지나쳤다면 올해는 6월이 가기 전에 좀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과일청은 각종 요리에 활용하거나, 시원하거나 따뜻한 차로 마시기도 좋은 팔방미인 식품이다. 매실청으로 일단 한번 시작해보면, 가정에서 직접 담근 갖가지 과일청으로 가족의 1년 건강도 지킬 수도 있을 것이다.
▶매실, 6월을 놓치지 마세요
6월은 그야말로 매실의 계절이다. 매실은 6월에 수확이 한창인데, 중순까지는 청색이었다가 이후 노란색 또는 붉은색으로 변한다.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것은 청매실이다.
매실은 과일이지만 생으로 먹기 어려워 주로 절여서 먹는다. 신맛 뿐만 아니라 매실의 씨에 있는 독성 때문. 한방에서는 매실을 생으로 먹거나 덜 익은 것을 먹었을 때 복통과 설사가 일어나고 치아를 상하게 한다고 말한다. 특히 임산부와 어린이는 꼭 피해야할 음식이다.
매실청은 물에 타서 차로 마시거나, 요리할 때 설탕 대신 사용하는 주부들도 많다. 매실과 설탕 두 가지만 있으면 간단하게 담글 수 있는데다 피로회복과 소화 효능도 으뜸이라 사랑받는다.
매실에는 구연산, 사과산, 호박산 등의 유기산이 풍부해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데 특히 구연산이 다른 과일에 비해 무척 풍부한 편이다. 구연산은 피로의 주범인 젖산을 분해해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 유기산은 살균작용으로 배탈과 식중독을 예방한다. 소화가 안될 때 매실차 한잔을 마시면 마시는 이유도 이 때문으로 천연소화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중국 명나라 시대의 약학서 <본초강목>에 따르면 매실은 입냄새를 제거한다고 기록돼 있다. 매실에 들어있는 구연산과 같은 여러 종류의 산이 입 냄새를 만드는 세균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매실은 숙취의 원인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시키는 효능도 있어 숙취해소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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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청 담갔다면, 다른 과일청도 도전!
매실청을 담기 위해 매실을 고를 때는 알이 고르고 단단한 매실을 골라야한다. 알이 크다고 좋은 것이 아니며, 색은 선명한 것이 좋다. 특히 껍질에 흠이 없고 벌레를 먹지 않은 것으로 골라야 한다. 잘 익은 매실은 상큼하고 신맛을 내지만 덜 익은 매실은 쓴맛을 내기 때문에 주의한다. 매실을 반으로 잘랐을 때 과즙이 풍부하고 씨가 깨지지 않아야 좋은 매실이다.
매실청을 담가 숙성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다른 과일청에도 관심을 가져보면 좋다. 매실청이 과일청의 대명사로 통하지만 매실청 외에도 계절마다 만들 수 있는 과일청이 많다. 가령 가을철에도 사과, 오미자 등 다양한 과일청을 담글 수 있다. 겨울에는 유자청이나 귤청을 담글 수 있고, 감기에 좋은 생강청도 빼놓을 수 없다. 다른 과일청 담그는 것도 매실청을 담글 때처럼 신선한 제철 과일과 설탕만 있으면 준비를 마친 것이나 다름없다.
여름에 어울리는 과일청을 찾고 있다면 레몬과 자몽, 그리고 라임이 제격이다. 최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매실청 시즌에 맞춰 선보이는 과일청과 담금주 모음전에는 여름철 상큼한 입맛을 잡기 위한 레몬과 자몽 등이 빠지지 않는다. 매실청보다 숙성 기간이 짧아 올 여름에 바로 맛볼 수 있는 것도 장점.
레몬청 만드는 방법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깨끗이 씻은 레몬의 물기를 닦고 얇게 슬라이스해 씨를 뺀 다음 설탕과 레몬을 켜켜이 담으면 끝이다. 서늘한 곳에서 하루 숙성시킨 후 냉장고에서 3~5일 숙성시켜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