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중식이 보양식의 강자로 자리를 잡은 데는 그 재료의 힘이 크다. 넓은 대륙을 아울러 맛과 영양을 모두 갖춘 재료들이 빚어내는 향연은 그야말로 눈부시다. 중식은 몸에 좋지 않다는 편견 속에서도 여름철이면 중국 보양식으로 몸을 든든히 채우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식을 건강식의 대열에 올린 것은 ‘○○ 발바닥’, ‘○○의 골’ 등 듣는 이를 당황케하는 별난 식재들이 아니다. 중식의힘은 중식 요리에 흔히 볼 수 있는 기본재료에서 비롯된다. 가령 중식의 단골 재료인 청경채는 비타민 A,C가 풍부한 식품 중 하나로 기름요리가 많은 중식 조리법과 만났을 때 그 효능이 배가 된다. 익숙한 듯, 하지만 잘 알지 못했던 중식 재료를 재조명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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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원기회복에 좋은 대표적인 식품으로 중식 요리에 자주 등장하는 식재료다. 지방이 적고 바다의 우유라 불릴만큼 단백질 함량이 높으며 식감이 좋다.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피루회복과 원기회복에 탁월하며, 우리 몸이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전복에 들어있는 아르기닌은 성분 때문에 강장식으로도 이름이 나 있다. 최근에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발표로 주목받고 있는 타우린 성분도 함유돼 있다. 이 타우린 성분은 간의 해독작용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음주 후의 숙취해소에도 좋다. 중식 요리 중에서도 고급요리로 꼽히는 전가복을 비롯해 전복 짬뽕 등을 통해서도 중국식 전복요리를 맛볼 수 있다.
▶죽순=청경채에 이어서 중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료가 바로 죽순이다. 대나무의 어린 순으로 대나무가 갖고 있는 모든 영양은 이 어린 순에 집중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다. 한식에도 잘 어울리는 재료지만 특히 기름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는 죽순은 중식 요리에 더욱 잘 어울리는 식품으로 꼽힌다. 중순이 갖고 있는 식이섬유가 고기의 콜레스테롤 배출도 돕는데, 혹자는 이 같은 죽순의 효능을 빗대 ‘중식계의 해독푸드’라 부르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껍질에 솜털이 많고 끝부분에 노란빛을 띠는 것이 신선하며, 일반가정에서 죽순을 사용할 때는 쌀뜨물을 이용해 푹 삶으면 특유의 떫은맛을 제거할 수 있다.
▶팔각과 산초=중식의 맛을 내는 대표적인 향신료를 꼽으라면 이 팔각과 산초다. 팔각은 재료의 잡내를 없애주기 때문에 고기를 많이 쓰는 중식 요리에 많이 사용된다. 나쁜 냄새를 제거함과 동시에 향을 더해 요리의 풍미를 돋운다. 팔각은 떨어진 식욕을 돌게하고 이뇨작용에 도움을 준다. 국내에서는 추어탕을 먹을 때 어렵잖게 볼 수 있는 산초는 비린내를 잡는 역할을 한다. 특유이 향기와 매운맛이 특징으로, 중식에서는 갑각류나 육류 요리에 주로 사용된다. 성질이 따뜻해 복부의 찬 기운을 완화 시켜주는 역할을 하는데, 구토와 설사를 그치게 하는 효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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