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10g의 치즈를 만들기 위해서는 100g의 우유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만큼 치즈는 우유와 비교해 각종 영양성분이 8~10배 농축돼 있는 고영양 식재료다.
우선 치즈는 같은 무게의 우유보다 단백질이 7배 이상 많은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숙성과정에서 생긴 효소가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분해해 소화 흡수가 잘 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건조한 기후 때문에 육류를 섭취하기 힘들었던 중동이나, 육류 섭취가 금기시됐던 중세의 수도원에서 치즈가 단백질의 주요 공급원으로 취급됐던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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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매일유업] |
특히 동양인에게는 우유보다 치즈가 몸에 좋다. 우유 속에 들어있는 유당 때문이다. 서양인은 대부분 유당을 소화할 수 있는 효소를 갖고 있지만, 동양인은 이 효소를 갖고 있다가 성인이 되면 효소를 가지지 않는 ‘유당불내증’으로 바뀐다. 치즈는 발효되는 과정에서 유당이 유산과 가스로 변해 날아가기 때문에 이런 증상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유럽식 발효 치즈에 구멍이 송송 뚫려 있는 것인 날아가버린 가스의 흔적이다.
또 칼슘이 풍부하게 들어있다는 점에서도 한국인에게 좋은 먹을거리다. 보건복지부의 2010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칼슘 섭취 부족인구는 65%가 넘는다. 25~50세 성인의 1일 칼슘 섭취 권장량이 700g인데, 치즈 100g을 먹으면 권장량을 채울 수 있다. 치즈는 같은 무게의 우유보다 5배 많은 칼슘을 갖고 있고, 계란으로 치자면 약 40개 분량의 칼슘을 갖고 있다.
치즈는 이밖에 마그네슘, 아연 등 미네랄이 풍부하며 비타민 A, D, E, K 등도 함유하고 있다.
치즈와 영양학적으로 궁합이 맞는 음식도 있다. 가령 감자 같은 경우 부족한 단백질을 치즈가 보충해준다. 치즈에 풍부한 비타민 AㆍB1ㆍB2ㆍ나이아신ㆍ칼슘ㆍ인과 감자에 상대적으로 많은 비타민C와 칼륨, 일부 비타민B군은 상호 보완하는 효과가 있다.
반대로 콩은 치즈와 어울리지 않는다. 콩은 지방과 인산의 함량이 높은 고단백 식품이다. 치즈와 같이 먹으면 인산칼슘이 만들어져 흡수되지 않고, 몸 밖으로 그냥 배출돼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