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너(다른 과일)랑 바짝 있으면 내가 다쳐요”

-사과, 복숭아 등과 같이 있으면 쉽게 부패

-수박, 냉장고 넣을때 별도 칸에 보관해야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중복을 맞아 삼계탕은 물론 각종 보양식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무더위에 지친 몸을 챙기는데 수박만한 음식도 없다. 수분과 비타민을 보충해주는 수박은 여름철 더위를 이기는 필수품이다.

수박으로 시원한 복달임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해 수박을 더 건강하고, 맛있게 먹는 보관법을 소개한다.

▶수박과 다른 과일은 멀리~

수박을 보관할 때 대개 냉장고 과일칸에 넣어두기 쉬운데, 수박은 다른 과일과 별도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수박은 다른 과일들에서 발생하는 에틸렌가스에 특별히 약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부패하기 쉽기 때문. 에틸렌은 사과, 복숭아, 바나나 등의 과실을 저장할 때 나오는 성숙을 촉진하는 기체로 다른 과일이나 야채도 빨리 상하게 한다.

미국 농림성이 실시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수박을 다른 과일과 떨어진 곳에 보관하면 함께 보관한 것보다 리코펜과 베타카로틴 함량이 2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출처=123RF]

▶수박은 실온보관이 좋다?

수박은 시원하게 먹어야 제맛. 하지만 더 맛있게 먹으려면 실온 보관 후 먹기 직전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수박을 다양한 온도에서 저장한 뒤 수박의 카로틴 수치를 측정한 결과 실온에서 저장된 수박에서 카로틴 레벨이 11~40% 정도 높게 나타났으며 낮은 온도에서 저장된 수박의 카로틴 수치는 증가되지 않거나 현저히 낮았다.

눈으로 봐도 이 차이는 보인다.

실온에서 저장된 2주후 수박은 처음보다 훨씬 어두운 색을 띠었는데 이는 리코펜 성분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실온에서 저장된 수박은 과일이 익는 과정이 계속 진행돼 껍질이 얇아진다. 반면 냉장 보관된 수박은 처음과 같은 두께의 껍질을 유지한다.

단, 수박 실온보관의 장점은 잘려지지 않은 수박에만 적용되며 이미 잘라진 수박은 냉장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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