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과류의 제왕’ 호두, 하루 7알로 건강챙기기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불볕더위는 조만간 꺾이겠지만, 지속된 무더위로 불쾌지수가 높아져 신경이 예민해지고 생활리듬이 깨져 수면 부족까지 시달릴 수 있는 요즘이다. 이로 인해 피로, 집중력 저하, 소화불량, 두통까지 생길 수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가벼운 운동과 몸에 좋은 음식을 통해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호두는 ‘견과류의 제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풍부한 필수 영양소들을 함유하고 있다. 호두 한줌(약 28g, 7알)에는 2.5g의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이 함유돼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은 특히 일반 식품에서는 쉽게 얻을 수 없는 몸에 이로운 지방 중 하나로, 뇌의 노화를 억제하고 동맥경화를 예방해 젊음을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특히 호두는 건과일 중에서 가장 강력한 항산화 기능을 자랑한다. 호두에 함유된 풍부한 천연 항산화제는 노화를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억제해 심혈관과 신경계질환, 암 등으로 인한 만성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몸에 열이 많으면 잠을 못 이루거나 얕은 잠을 자게 되는데, 이때 호두처럼 수면 기능 조절 항산화제인 멜라토닌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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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질환 예방ㆍ항암ㆍ당뇨에 OK!=적정량의 호두를 섭취하면, 심장질환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호두는 몸에 해로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주고, 이로운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유지시켜 심장 건강의 증진과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실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호두가 심혈관 건강을 뒷받침한다는 증거의 타당성을 받아들여 2004년 3월 자연식품 호두의 여러 효능 중 하나로 인정한 바 있다. 

호두는 항암 효과도 지닌다. 이화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김유리 교수팀에 따르면, 호두 속 페놀염 추출 성분은 대장암 줄기세포 및 대장암 줄기세포능(stemness)의 생성 속도를 늦춰 준다. 또 마셜대학교 의과대학(Marshall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생화학 조교수 W. 일레인 하드먼(W. Elaine Hardman)박사는 호두에 함유된 알파리놀레산 오메가-3, 항산화제 및 식물 스테롤 등의 성분이 항암 상승 작용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호두의 다중불포화지방산은 당뇨 환자들의 체중 관리 및 인슐린 수치에도 도움을 준다. 혈중 당 수치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호두에 다량 함유된 불포화지방을 꾸준히 식단에 포함하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호두에 들어 있는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은 혈관 속 혈류를 증가시켜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의 혈관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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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기능ㆍ뼈 건강 향상에도 좋아=사람의 뇌 모양을 닮은 호두는 뇌 기능을 개선시키고 지적 기능 저하를 방지한다. 호두에는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항산화성분과 오메가-3 지방산의 일종인 알파리놀렌산, 다양한 비타민 및 무기질이 들어 있다. 따라서 호두를 꾸준히 섭취하면 치매, 알츠하이머와 같은 지적 기능 저하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실제로 영국에서 실시한 한 동물실험 연구에 따르면, 호두 내 항산화 물질, 폴리페놀,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과 같은 신경보호물질이 뇌 기능 향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식단에 호두를 포함할 경우, 치매와 같은 뇌 기능과 관련된 질환의 발병 시점을 늦춰 ‘건강 수명’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 대(UCLA) 데이비드 게펜 의과 대학의 레노르 아랍(Dr. Lenore Arab) 교수가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호두를 섭취한 성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기억력, 집중력, 정보 처리 속도 등의 인지 기능이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의 인지 기능이 저하되면 무엇보다 치매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한국의 경우, 지난 2013년 한해 동안 57만6176명의 치매 환자가 발생했다. 현재 국내 치매 환자는 매 15분마다 1명씩 증가해, 2024년에는 100만명, 2041년에는 2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호두에 다량 함유된 알파리놀렌산(ALA) 오메가-3는 뼈 건강 향상에 좋다. 알파리놀렌산(ALA) 오메가-3는 골 생성을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시켜 준다. 알파-리놀레산(ALA)은 일반 견과류에는 찾아보기 힘든 지방산으로 인지 기능,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 심장 건강에 도움을 줘 젊음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호두에는 일반 견과류의 8배에 달하는 알파-리놀렌산이 함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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