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탄 우리 배, 점점 해외여행길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외국인에게 ‘웰빙 식품’으로 점차 이름을 알리고 있는 한국산 배는 지난해 처음으로 멕시코에 수출되는 등 해외에서도 점차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9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배 수출은 2만3096톤으로 전년에 비해 15% 가량 증가했다. 2013년에도 2만120톤으로 2012년(1만5677) 대비 28% 늘어나는 등 증가추세에 있다.

풍년으로 수확량이 늘어난 올해도 전년대비 10% 가량 수출 물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배 주산지인 전남 나주시는 올해 미국, 대만,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3300톤을 수출할 계획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배 수출 지역은 미국과 대만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캐나다 등 다양한 국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나라 배가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로는 한국과 일본에서만 주로 재배되는 남방형 동양배로 서양배나 중국배와는 맛, 크기, 모양 등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눈에 서양배가 특이하게 보이듯 서양인들의 눈에도 동양배는 흥미로운 과실이다.

또 우리나라 배는 물이 많고 과육이 아삭아삭하여, 달고 시원한 맛이 좋아 육식을 많이 하는 서양인들에게 웰빙 식품으로 통한다. 이에 더해 수출지역 확대와 동남아시아로의 수출량 증가는 한류열풍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수출용 품종도 신고배 외에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배 품종으로는 추황배 등이 있다. 추황배는 1985년에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품종으로 당도가 다른 배보다 높고 저장력이 좋고, 꽃가루가 많아 결실률이 좋아 앞으로 기대되는 수출 효자 품종이다. 또 미주 지역에서는 사과의 골든델리셔스 품종과 비슷한 모양인 황금배의 인기가 높다. 원황배는 조기 수확 품종으로 8월말이면 첫 수출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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