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맑은 하늘, 선선한 바람, 투명한 햇살. 여유부리기 좋은 가을은 따뜻한 차 한 잔이 더 없이 잘 어울리는 계절이다.
물론 차 한 잔이 가져다 주는 것은 비단 여유만이 아니다. 다양한 비타민 성분으로 불현듯 찾아 온 환절기에 몸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체내 기관을 강화시켜 우리 몸의 ‘월동 준비’에도 도움을 준다. 모든 계절에는 한껏 물오른 제철 음식이 있듯, 계절에 꼭 맞는 차(茶)도 있다. 스치듯 지나가는 가을의 분위기를 한껏 즐길 수 있는 가을의 차로, 오는 주말 ‘건강한 여유’를 누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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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잎차=여름 초입에 딴 감 잎을 따서 말린 감잎을 우려 만든 감잎차는 비타민C의 좋은 공급원이다. 과일 중에서도 비타민C함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감과 마찬가지로 감잎 역시 레몬의 약 20배 분량의 비타민C를 함유, 피로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탁월하다. 칼슘도 풍부해서 임산부와 어린이들이 마시면 좋다. 약 60~70도씨의 물에 감잎을 넣고 약 10여분간 우려낸 후 두 세 번 정도 더 우려내서 마시면 좋다. 약간 떫은 맛이 나기 때문에 달콤한 디저트와 곁들여 애프터눈 티로 즐기기에도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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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차=기관지 건강에 도움을 주는 도라지는 차로 마셔도 환절기 기침 등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쓴 맛이 나기 때문에 감초 등과 함께 닳여 먹는 것을 추천한다. 기호에 따라서는 꿀이나 설탕을 넣어 마시거나 배나 생강을 더하면 맛과 효능을 높일 수 있다. 예로부터 도라지는 폐를 치료하고 기관지염을 치료하는 데 활용돼 온 식품이다. 주로 가을에 채취하기 때문에 가을에 즐기기에 제격인 식품이기도 하다. 차로 음용하는 방법 외에도 밥에 함께 넣거나 나물로 부쳐먹어도 좋다. 차 대신에 청을 담가 따뜻한 물에 희석시켜 마시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