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텐 프리(Gluten-free) 식탁을 위한 지침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글루텐 프리는 전세계적 움직임이다. 건강하게 먹고자 하는 열망은 하얀 밀가루 대신 다른 대체제를 찾아나서는 움직임으로 번졌고, ‘글루텐 프리’의 식생활을 지향하는 이들도 증가세다.

글루텐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하거나 음식을 꾸준히 계속해서 섭취했을 때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은 우리의 소화기관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글루텐 함유 식품을 만성 소화장애의 주요 원인으로 볼 정도로, 글루텐이 함유된 음식은 소장을 자극, 소화기관이 가진 면역 시스템을 방해한다. 소장이 손상을 입으면 섭취한 식품의 영양을 충분히 흡수할 수 없고, 이는 곧 전반적인 영양부족으로 이어진다.

몸에 좋은 것과 입이 즐거운 것, 동시에 잡을 수 없다면 이 중에 택일 하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이다. 다만, 밀가루가 주는 즐거움 대신에 글루텐 프리 식단으로 몸이 즐거워지는 것을 택했다면, 다음의 가이드라인을 참고할 것. 

[사진출처=123rf]


▶글루텐과 작별하기
=소화기관이 좋지 않다면 최대한 글루텐이 함유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말은 곧 빵이라든지 파스타, 시리얼, 기타 가공품은 섭취하지 않고 대신에 ‘글루텐 프리’라고 씌여진 식품을 찾아다녀야 함을 의미한다. 물론 글루텐이 함유되지 않아도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식품들은 얼마든지 있다. 이를 잘 숙지해서 현명하게 대안을 만들어내는 것이 그 다음 숙제다. 예를 들어 밀가루에 경우에는 감자라든지, 쌀, 혹은 콩 등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무릇 글루텐 함량이 높을 것으로 생각되는 빵이나 파스타 등도 최근에 글루텐 프리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보면 충분히 평소 식단을 ‘흐트리지 않고’ 글루텐 프리를 실천할 수 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고기나 생선, 과일, 채소 등 가공없이 나고 자란 농축수산물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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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글로텐의 출처를 찾아라=밀이 들어있지 않을 것 같은 식품도 조심해야한다. 밀과 밀 가공품들은 주로 농화제나 안정제, 혹은 식품의 질감을 좋게 하기 위해서 많이 쓰이는데, ‘당연히’ 글루텐이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 샐러드 드레싱의 경우가 좋은 예다. 사실 글루텐이란 용어자체가 식품 라벨에 잘 쓰이지 않기 때문에 식품 안에 글루텐 성분이 어떠한 형태로 적용될 수 있고, 어떤 모습으로 숨어있는지 소비자 스스로가 숙지해서 구별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글루텐 프리 움직임 이후 여러 식품 관련 웹사이트에서 밀이 들어있는 성분에 대해서 더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는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고, 소비자 운동을 통해 외국에서는 정확하게 글루텐 함유 여부를 알 수 있는 식품 라벨이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물론 가공식품을 구입할 때는 더 긴장해야한다. 글루텐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높은 가공품들을 꼽자면 캔디, 감자칩, 젤리빈, 핫도그, 소시지, 감자튀김, 각종 소스들, 수프, 샐러드 드레싱 등이 있다. 또한 몇몇 약이나 구강세철제에도 글루텐이 들어있는데 이 역시도 약국에서 구입시 약사에게 충분히 문의를 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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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는 것도 똑똑하게=술자리가 늘어나는 연말이다. 글루텐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 당신이랑면 당연히 ‘술’에도 의심의 눈길을 줄 수 밖에 없을 것. 보드카나 진, 위스키 등 증류주들은 물론 글루텐 성분이 들어있지 않다. 물론 이들이 보리 등 글루텐이 들어있는 재료를 통해서 만들어졌지만, 여러 연구들은 글루텐이 갖고 있는 나쁜 펩티드 성분의 많은 부분이 증류 과정에서 날아간다고 말하고 있다. 와인 역시 글루텐 성분이 없지만 에일이나 라거, 몰트 등의 맥주는 글루텐을 함유하고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