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23일은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 눈 소식엔 인색했지만, 쌀쌀한 비가 내림으로써 본격적인 겨울을 알리고 있다.
24절기 중 스무번째 절기인 소설에는 평균기온이 5도 이하로 내려가면서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다. 이맘때면 기온이 급강하하기 때문에 예부터 조상들은 겨울 채비를 해왔다.
소설 전에 김장을 하기 위해 서둘렀고, 월동 준비를 위해 무말랭이나 호박을 썰어 말리기도 했다.
겨우살이 준비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김장이다. 입동을 전후해 5일간 담근 김치가 가장 맛있다는 옛말도 있다. 하지만 기후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김장 시기는 늦어졌다.
곡류를 주식으로 하는 우리 식문화에 있어서 김치는 빠질 수 없는 반찬일 뿐만 아니라 우리 건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지는 2012년 김치를 ‘세상에서 가장 값싼 건강보험’이라고 했으며 건강전문지 ‘헬스’는 2006년 세계 5대 건강식품의 하나로 김치를 뽑았다. 또 2013년 12월에 한국의 ‘김장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 등재가 확정됨으로써, 국제적 공인을 받았다.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에는 비타민A와 C가 풍부하며 식이섬유가 많고 칼로리가 낮아 변비개선 효과는 물론 각종 암 예방에 효과적이다. 배추의 진한 초록색 겉잎에는 비타민A와 C, 엽록소가 많고, 노랗고 고소한 속잎에는 항암물질로 알려진 베타카로틴과 눈을 보호하는 루테인이 함유돼 있다.
또한 김치에 빠질 수 없는 필수 양념중 하나인 마늘의 경우 100가지 이로움이 있다고 한다. 주요 성분인 알리신, 유기성 게르마늄, 셀레늄 등은 암 억제와 예방에 이바지한다는 연구결과도 다수 보고돼 있어 우리 건강의 보고(寶庫)라 할 수 있다.
고추는 다양한 비타민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건강에 좋은 영양소의 보고로, 특히 비타민C가 감귤의 2배, 사과의 30배나 함유돼 있다.
김치는 또 채소가 대부분인 저칼로리 식품으로 식이성 섬유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장의 운동을 활성화시키고, 김치재료에 함유되어 있는 여러 가지 항산화성분의 작용에 의해 체내의 당류가 산화되는 것을 방지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므로 당뇨병, 심장질환, 비만 등 성인병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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