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만 자생하는 ‘황칠’ 진시황이 찾았던 불로초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올 한해 이 전세계적으로 슈퍼푸드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 그 가운데 한국에서만 자라는 고유 수종인 황칠나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황칠’이 불로초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그간 무관심하던 국내 시장에서도 원료 확보 선점을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황칠나무의 학명은 만병통치약으로 사용될 정도로 약성이 좋은 나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중국의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가 바로 황칠나무라는 얘기도 전해진다. . 

‘황칠’은 진시황제의 사신이었던 서복이란 사람이 불로초로 찾았다는 얘기와 통일신라 시대 ‘해상왕’ 장보고가 가장 고가의 상품으로 취급했다는 기록이 있다.

중국 고서인 본초강목(本草綱目)에도 거론되었고 다산 정약용의 저서에서도 이런 내용이 담겨 있다. 명나라 이시진은 ‘본초강목’에서 “황칠나무에서 얻어지는 안식향은 번열제거, 술해독, 안질 및 황달, 나병치료에 효과가 있다”며 ‘황칠’의 효과를 극찬했다.

황칠나무는 줄기에 상처를 내어 수액을 채취하는데, 이 수액이 황금빛을 내는 도료로 귀중한 것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황칠이란 나무 이름이 여기에서 얻어진 것이다. 완도나 보길도 사람들은 이 나무를 ‘상철나무’ 또는 ‘황철나무’라 불렀다.

최근에는 국내 연구보고서를 비롯 해외 의학저널을 통해 효능이 발표되고 꾸준히 연구되고 있다.

황칠나무에 함유된 폴리아세틸렌 성분은 면역세포의 생육을 촉진해 면역체계와 생체방어 체계를 강화시켜 만병통치약 식물인 ‘산삼나무’로 불리고 있다.

이와 함께 피를 맑게 해주는 정혈작용과 함께 고지혈증과 당뇨를 예방하는데도 뛰어난 효능을 지니고 있다. 술에 의한 간 손상 보호 효능도 매우 탁월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또한 다량의 황산화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노화방지, 피부미백, 주름방지, 각종 질병예방 효과도 있다.

호흡으로 들여 마신 산소 둥 일부분은 활성산소라고 하는 유독물질로 전환돼 면역체계를 파괴하고 노화 및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방지하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은 효과를 준다.

지난 2009년 전남 보건환경연구원이 ‘황칠나무 추출물에 대한 기능성과 약리효과’를 분석한 결과 추출물을 세포 처리했을 때 면역기능 담당세포인 T림프구 활성도가 처리하지 않았을 때보다 일주일동안 최대 2.5배까지 증가했다.

이밖에 진통작용, 신경안정작용, 경조직(뼈와 치아) 재생, 반신불수, 중풍, 편두통, 월경불순, 관절염, 사지마비동통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적으로도 오직 왕과 높으신 분들만 드셨던 아주 귀한 대한민국의 자산이다.

황칠나무는 동남아에도 자생하고 있지만 약효가 있는 황칠나무는 전세계 유일하게 국내에서 전라남도 일대와 제주도를 중심으로 일부 남해지방 해안이나 섬 지역에서만 자생하고 있다.

김성웅 구로제통 한의원장은 “황칠은 당뇨와 고지혈증 예방은 물론 간 보호에도 매우 탁월하다”며 “연말 회식자리 후 숙취 해독과 간 손상을 위해 복용하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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