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찌는 듯한 더위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요리는 쳐다보기도 싫은 여름이다. 유난히 얼음을 동동 띄운 시원한 ‘메밀 국수’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여름철 메밀국수를 가까이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 뿐만이 아니다. 메밀은 전분과 지방질의 함량이 낮고,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등은 풍부해 다이어트가 절실한 요즘 같은 때 섭취하기 좋은 요리이기도 하다. 특히 ‘동의보감’에서는 메밀이 비위장의 습기와 열기를 없애주고, 소화가 잘 되는 효능이 있어 1년 쌓인 체기를 내려준다고 설명한다.
여름철 즐겨먹는 메밀. 전분과 지방질 함량이 낮고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등이 풍부한 메밀은 다이어트에 좋은 식재료다. [사진출처=123rf]
메밀의 효능은 또 있다. 메밀 속에 함유된 폴리페놀의 한 종류인 ‘루틴’ 성분은 모세혈관을 강하게 만들어 혈압을 낮추고 혈전을 방지하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메밀을 많이 먹으면 뇌일혈 등 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봄에 재배해 여름에 수확하는 메밀이 가을에 재배한 것보다 루틴의 함량이 높다. 여름철 메밀을 먹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
또 메밀은 체내 활성 산소를 없애는 효능도 있어, 노화 방지 및 멜라닌 색소 생성 억제 등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식물에서는 좀처럼 얻기 힘든 아미노산인 ‘라이신’을 비롯한 ‘트레오닌’, ‘트립토판’ 등 필수 아미노산까지 풍부해 두부 대신 섭취해도 될 정도다.
다만, 몸에 좋은 메밀이라도 섭취시 주의사항이 있다. 평소 속이 냉해 설사가 잦은 사람, 혈압이 낮거나 얼굴이 비교적 창백한 사람은 메밀이 속을 더 허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아울러 메밀을 먹을 땐 무를 곁들이는 것이 좋다. 메밀 껍질 속에 들어있는 살리시아민, 벤질아민과 같은 유해성분을 무가 없애주기 때문이다. 또 식초와 메밀을 함께 섭취할 경우엔 체내 젖산 분비와 생성을 억제해 피로 회복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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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여름철 즐겨먹는 메밀. 전분과 지방질 함량이 낮고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등이 풍부한 메밀은 다이어트에 좋은 식재료다. [사진출처=123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