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수박 속을 긁어낸 뒤 톡 쏘는 탄산수와 수박 과육, 과즙을 넣어 만든 수박 화채는 그야말로 여름철 별미다. 찬기 가득한 화채를 한 입 가득 떠먹노라면 온 몸에 냉기가 돌 정도.
그러나 화채라고 꼭 수박 화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름 과일인 포도, 참외 등도 수박을 대체할 만 한 좋은 재료.
마찬가지로 화채 국물도 탄산수나 탄산음료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 탄산수, 탄산음료의 자리를 메꿔줄 ‘몸에 좋고 맛도 좋은’ 화채 국물 재료가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여름철 별미인 화채. 수박 화채만 고집하기 보단 다양한 과일, 화채국물을 혼합한 화채를 즐기는 것도 여름 나기의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사진출처=123rf]
▶홍초= 시큼달큼한 홍초는 탄산수와 섞어 ‘홍초 에이드’로 마셔도 좋은 음료지만, 달콤한 과일과 어우러졌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청포도, 파인애플, 참외 등에 홍초와 탄산수를 혼합하면 ‘홍초 화채’가 완성된다.
홍초는 맛도 있지만 무엇보다 식초의 효능에 기반해 건강에도 이롭다. 홍초에 함유된 초산 성분은 피로를 느끼게 하는 ‘젖산’을 분해하는 효과가 커, 몸에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매실= 매실청으로 만들어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 종종 섭취하는 매실은 과일 화채의 국물로도 잘 어울리는 재료다. 블루베리, 참외, 복숭아 등과 함께 섭취하면 좋다.
특히 여름철 매실은 음식, 혈액, 물에 있는 독을 해독하는 효능이 있어 식중독이 우려되는 요즘같은 때에 화채에 곁들여 먹으면 좋은 과일이다. 다만, 매실청을 담글 때 설탕이 다량 함유되므로, 하루 두 잔 이상 마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복분자= 복분자와 식초를 1대5의 비율로 담가 한 주간 우린 복분자 식초는 갈증해소용으로 그만이다. 특히 식초의 효능과 더불어 복분자의 효능까지 갖추고 있어 건강에 일석이조.
복분자의 검은 색을 내는 안토시아닌 성분은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 노화 방지에 좋다. 또 피로회복, 동맥경화 예방의 효능이 있으며, 면역력을 높여주기도 한다.
이같은 복분자를 이용해 만든 식초에 씨를 제거한 참외, 복숭아 등을 곁들이면 수박화채 못지 않은 복분자식초 화채를 즐길 수 있다.
▶오미자= 오미자를 깨끗이 씻어 생수에 6시간 가량 우린 뒤 약간의 설탕을 넣어 만든 오미자 국물. 오미자 국물은 새콤달콤한 맛만 갖췄을 뿐 아니라 육체ㆍ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단맛ㆍ쓴맛ㆍ신맛ㆍ짠맛ㆍ매운맛, 5가지 맛이 난다고 해 오미자라 명명된 열매는 비타민B의 함량이 사과, 블루베리 등보다 높아 스트레스 해소, 면역력 강화 등에 도움이 된다. 또 피로회복, 가래증상 완화 등의 효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