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가을, 전어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이 즈음 산란기를 마치고 살이 찌는 전어는 그야말로 별미인데요. 오죽하면 “봄 멸치, 가을 전어”, “가을 전어 머리에는 깨가 한 되”,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오게 하는 맛” 등의 말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전어의 고소한 맛은 이름의 유래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조선 후기의 어류박물지 ‘전어지’에는 “기름이 많고 맛이 좋아 상인들이 염장해 서울에서 파는데, 귀한 사람이나 천한 사람이나 모두 좋아해 사는 이가 돈을 생각하지 않아 전어(錢魚)라 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전어’의 이름이 ‘돈을 생각하지 않고 사 먹을 정도로 비싸고 맛있는 생선’이란 데서 나왔다는 것이죠.
옆나라 일본도 전어를 즐겨먹는데요. 주로 전어를 구워 먹는 우리와는 달리 날것으로 먹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 이유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사진=123rf]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선 ‘개도 안 먹는다’는 봄 전어를 즐겨 먹기도 합니다. 일본에서 전어는 대표적인 출세어(出世魚ㆍ커가면서 이름과 먹는 방법이 달라지는 생선)입니다. 특히 봄이 제철인 어린 전어를 ‘고하다(小魚耆)’라고 부르며, 초절임 후 스시로 즐기죠.
한편 가을 전어는 맛 뿐만 아니라 영양도 뛰어난 생선입니다.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하고, 아미노산도 다량 함유하고 있습니다. 또 뼈째 먹는 것이 일반적이라, 칼슘 섭취에도 그만입니다. 아울러 콜레스테롤을 낮춰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r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