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뿌리, 씨앗까지 그대로 먹는 장수식단…

[코리아헤럴드=송지원 기자]도쿄 신주쿠 중심가에 있는 이세탄 백화점 7층에 있는 ‘차야 마크로비오틱스 (Chaya Macrobiotics)’ 앞은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으로 항상 붐빈다. 현미와 뿌리 채소를 위주로 한 자연식 코스 요리를 파는 차야 마크로비오틱스(이하 차야 마크로비)는 특히 도쿄에 거주하는 외국인 채식주의자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다이어트나 건강식에 관심 많은 주부들에게도 입소문 난 ‘장수 요리 전문점’이다. 눈에 띄는 점은 가게 안 구석에서 판매하는 마크로비오틱스 식 레시피 책이다. 식재료 어느 하나 섣불리 버리지 않고 모두 음식으로 만들어 잔반을 줄이는 것은 물론, 자연 식품을 통째로 섭취하는 법을 담은 책에 알뜰한 주부들의 손길이 바삐 오간다.

마크로비오틱은 제 2차 세계 대전 이후, 식문화연구가 사쿠라자와 유키카즈가 고안해 낸 식사법이다. 현미나 잡곡을 주식으로 하는 이 식단은 음식마다 각기 다른 음(陰)과 양(陽)을 적절하게 조화해 우리 몸이 무리하지 않고 최상의 음식을 받아들여 장수할 수 있도록 하는 ‘장수식’이다.

음(陰)의 성질을 가진 음식은 불을 써서 조리할 필요가 적은 음식으로 샐러드가 대표적인 예다. 반대로 스튜처럼 불을 사용해 푹 고거나 삶는 음식은 양(陽)의 성질을 가졌다. 그밖에도 음의 성질을 가진 음식은 조리 시간이 적거나 압력을 별로 가하지 않으며, 기름, 물 등을 크게 요하지 않으며 양은 이와 정반대다.

마크로비오틱 식단은 단순히 건강을 생각해서 시도하려는 사람에게는 입문하기 까다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 설탕을 일체 사용하지 않으며 단맛을 내려면 쌀을 고아 만든 고메아마(米飴)나 감주(아마자케, 甘酒), 사탕무를 쓴다. 국물 요리를 할 때도 말린 가다랑이포나 멸치 등 조미료를 쓰지 않고 다시마나 버섯으로 대신한다. 이외에도 달걀이나 고기, 커피 등을 금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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